15일 이천 H1클럽에서 열린 이정민의 은퇴식. 플래카드와 커피차, 후배가 건넨 케이크까지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조윤지와 배희경, 박민지 등 동료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친구 문도엽은 커피차를 준비했다. 17시즌을 함께 달려온 동시대 선수들의 얼굴이었다. 이정민과 같은 시대를 누빈 동기들의 근황을 돌아본다.
동갑내기의 길, 장하나
이정민(1992년 1월생)과 동갑인 장하나(1992년 5월생)는 2010년 함께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장하나는 KLPGA 통산 15승에 이어 2015년 미국 LPGA에 진출해 통산 5승을 추가했다. 2016년 한 시즌 3승을 쓸어 담으며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고, HSBC 위민스 챔피언십 19언더파 압승 등 전성기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2024년 약 1년의 공백을 거쳐 2025년 투어에 복귀했고, 2026년에는 추천 선수로 제한적으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은퇴 후 마이크를 잡은 김하늘
2010년대 초반 KLPGA를 함께 호령한 김하늘(1988년생)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대상·다승왕까지 휩쓴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이후 일본 JLPGA로 무대를 옮겨 6승을 추가, 한일 통산 14승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김하늘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달 개막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생중계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것. 우승 경험이 있는 블루헤런 코스라 감회가 새로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0년 동기들, 조윤지와 배희경
조윤지(1991년생)는 2010년 8월 Volvik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5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완성했다.
배희경(1992년생)은 2010년 LIG 클래식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은퇴식 당일 이정민, 이가영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며 우정을 과시했다.
세대를 잇는 우정, 이가영
은퇴식 사진 속 이정민의 옆에는 후배 이가영도 있었다. KLPGA 통산 3승의 실력파로 2025시즌 상금랭킹 9위에 올랐고, 올해 캘러웨이 어패럴과 의류 후원 계약까지 체결하며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는 일곱 살 차이지만, 같은 필드에서 부대끼며 쌓은 정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장하나는 재기를 향해, 김하늘은 해설위원으로, 후배들은 투어의 중심에서 각자의 골프를 이어간다. 이정민의 은퇴는 한 선수의 마침표이자, 한 세대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