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만에 첫 다승, 세계랭킹 42위로 껑충… 유현조가 노리는 건 LPGA 직행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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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LPGA 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유현조(24)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끝난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 최종 52점을 기록, 51점의 공동 2위 안지현·김민선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5월 DB 위민스 챔피언십에 이어 5개월 만의 시즌 2승이자, 정규투어 데뷔 3년 만에 거둔 첫 단일 시즌 다승이다.
오늘(13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는 지난주 48위에서 6계단 오른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42위권에 진입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가 만든 짜릿한 역전 드라마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버디와 이글이 점수로 환산되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이어졌다. 유현조는 최종일 52점을 적립하며 51점에 그친 공동 2위 그룹을 단 1점 차로 따돌렸다.
우승 후 유현조는 "정규투어 데뷔 이후 3년 동안 다승을 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첫 다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특히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재밌게 진행되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과 대상포인트 70포인트를 챙겼다. 누적 상금은 8억1778만4047원, 대상포인트는 366점으로 각각 4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 타이틀 레이스에도 가세할 수 있는 위치다.
세계랭킹 42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라는 보너스
유현조가 이번 우승으로 얻은 건 상금과 포인트만이 아니다. KLPGA 상금랭킹 상위권 진입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해남 파인비치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정규 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건 유현조의 다음 목표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Q스쿨 없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즉 이번 대회는 그에게 '인생 역전'의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한국 여자 골프 랭킹 지각변동… 흔들리는 4~5위권
유현조의 상승과 함께 한국 여자 골프의 세계랭킹에도 작은 지각변동이 생겼다. 지난 11일 끝난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김효주를 밀어내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김효주는 공동 7위에 그치며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반면 13위권은 변화가 없었다.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유해란이 차례로 13위를 지켰고, 김세영은 9위를 유지했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는 올 시즌 3승을 거둔 김민솔이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관전 포인트 3가지
1. 파인비치 비치코스 6번홀 — 시그니처 홀의 압박
바다를 가로질러 티샷하는 시그니처 홀이 유현조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에서 증명한 과감한 공략이 LPGA 무대에서도 통할지 지켜볼 만하다.
2. 김민솔·유현조 — KLPGA '차세대'의 실력 증명
세계랭킹 13위 김민솔과 42위 유현조의 대결 구도도 흥미롭다. 올 시즌 3승과 2승을 각각 거둔 두 선수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3. 야마시타 미유 대 김효주 — 한·일 에이스의 재대결
LET 무대에서 한국 대회를 제패하고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른 야마시타 미유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김효주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김효주는 홈 대회에서 3연패 실패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얻었다.
데뷔 3년 만의 첫 다승으로 세계랭킹 42위까지 뛰어오른 유현조. 그가 국내 LPGA 대회에서 또 한 번 기적을 쓰며 미국 직행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오는 22일부터 나흘간의 해남 파인비치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