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기타

[펌] 40대 가장..

by ryan 2007. 5. 4.
300x250
이 글을 보고나서, 머리가 멍해지고.. 아득해진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40대를 넘어 위기를 올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답답하구만.. 휴..

------------------------------------------------------------------

40대 가장의 뒷모습을 보면 삶의 고된 단상을 모두 짊어지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에서는 단물 다 빠진 우선퇴출후보로 등록되있고 가정에서는 돈벌어오는 기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인격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된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그만두기에는 벌어놓은 돈도 없을뿐만아니라 자식들은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이고 부인의 허영은 극에 달아있습니다...

사업을 하자니 자본도 없고 경기도 영~ 불투명하고 회사에 남아있자니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어째 나를 보는 눈이 지금 이 사회의 트랜드도 모르는 폐기해야 할 고물을 보는 듯합니다....

그래도 버텨내야만 합니다...

어떤 비굴함이 있더라도 어떤 모욕을 당하더라고 참고 견디고 버텨내야 합니다...

그게 나의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40대 가장들을 무릅에 힘이 빠지게 하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지금 40대 가장들이 사회와 가정에서 퇴출되고 있는 것은 본인들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런 소리를 내가 벌어 온 돈으로 아침부터 헬스다 수영이다 다닌 여편네가 합니다....

이런 소리를 다 가르쳤다고 생각한 대학생 딸년이 어학연수 간다고 수백만원씩 내놓으라고 하고는 뒤에서 엄마와 같이 합니다....

지금까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휴일날 회사에 나가 특근이라도 해서 월급을 더 가져오기를 바랬던 것들이 이제와서는 "당신이 가족과 언제 시간을 보낸적이 있냐"며 "그래서 이제는 당신이 집에 있으면 오히려 어색하다.."고 합니다...

이제와서 자신들이 한푼의 돈보다 남편과 아버지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던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억울합니다...

나에게는 남은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여편네처럼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다니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지도 못했고 벌어놓은 돈은 자식놈들 학비로 모두 써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퇴직금은 아마 자식들 결혼 자금으로 써야 될것입니다....

나에게 뭐라도 남은 것이 있으면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서 살겠다.."고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껍데기까지 다 벋겨 먹고는 이제와서 "모두 다 니 책임.."이랍니다...

여편네는 아이들이 젖먹이 일때 2,3년 고생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모두 내가 벌어 온 돈으로 아이들을 온통 사교육으로 키워놓고도 육아는 여자가 다 했다는 식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분명히 자식에 대한 의무는 여편네에게도 있을텐데 만약 아이들 사교육비때문에 식당일이라도 했다가는 나는 무능한 가장으로 찍힐겁니다....

여편네는 요즘 김치는 커녕 밥도 제대로 못해도 요즘 여자가 그런 일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나혼자 가족들의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지 못하면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어쩔때는 정부에서도 여편네 편을 거들어 줍니다....

나는 아이들 나이가 30이 다 되어가도 아직 내 의무가 안 끝났는데도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것이 없고 더군다나 가족들이 나에게 이렇게 막대하는 것도 내 책임이랍니다...

더군다나 내 의무가 다 끝나면 이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들립니다....

황혼이혼이라고 하던데 이것도 남자 책임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치없는 아버지라는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인생에 지불하는 댓가가 너무 큰것 아닐까요???

계속해야 될까요???




출처: 미디어 다음 아고라, jonmani님의 글
300x250